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제프리 사메시마를 만나다

아리조나 툭손에 살고 있는 제프리 사메시마는 컵 스카우트이자 열렬한 야구 팬으로 일곱 살 되던 해인 2000년 자신의 어머니가 MS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 해 초 제프리는 남서부 사막 지부의 열세번째 연례 MS 걷기 대회에 대한 광고지를 발견하고 대회 개최일까지 열흘 정도 남은 시점에서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 대한 목록을 작성한 뒤 각각에게 전화를 걸어 기금을 모금하였다. 제프리의 어머니 던 렘케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제프리는 부탁을 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요구를 했어요.” 이렇게 해서 순식간에 3백 달러를 모은 제프리는 다음 해 목표를 천 달러로 잡았다.

스카우트 소년은 이렇게 말한다. “준비가 필요하죠.” 자신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 제프리는 연초부터 두 번째 캠페인에 들어갔다. 그는 우선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목록을 만들었다. 각각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 번 MS 걷기 대회 목표는 천 달러를 모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프리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툭손 지부 회원은 이 이야기를 지역 신문에 실었다. 2002년 3월 23일, 툭손의 14번째 연례 MS 걷기 대회가 열렸고 제프리는 2천 달러가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 제프리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한 지역 사업가(오스틴 애그론)가 천 달러짜리 수표를 보내온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프리는 3천6백6십5달러라는 원래 목표보다 4배 가까이 많은 돈을 모으게 되었다. 제프리는 툭손 걷기 대회에서는 세 번째로, 남서부 사막 지부에서는 네 번째로 많은 기금을 모금한 주인공이 되었다.

툭손 행정 담당자인 쉐리 크래머와 대회 담당자인 캐린 에릭슨은 제프리의 학교에서 피자 파티를 열어주었다. 이어 JOLT AM 1330 라디오 방송국의 총매니저인 팻 존스톤이 아리조나 사이드와인더스(월드 시리즈 챔피언인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AAA 팀)에 있는 자신의 스카이박스를 제프리의 야구팀에 하룻밤 제공하여 핫도그와 햄버거를 먹으며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제프리는 시구를 던졌다.

제프리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기금 모금 활동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2002년 9월에 열린 MS 100 Corona de Marana 자전거 일주의 10K 가족 행사에서 2,262달러를 모아 툭손 지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기금을 모금하는 영광을 안았다.

2002년 10월 19일 제프리 사메시마는 MS 학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남서부 사막 지부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젊은 자원봉사자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제프리의 3학년 동급생들도 MS 활동에 참여하여 기금 모금을 도왔다. 또한 3월에 열린 15회 연례 툭손 걷기 대회를 후원하고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