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7.기지개를 켜세요

고대 인도의 요가가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수의 저명 인사들이 요가 수련에 정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요가가 MS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Anita Roberts가 전한다.

Susan Cossey는 18년간 활동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요가를 가르쳤다. 그러나 요가를 좋아서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요가는 도대체 어떤 운동일까? “저는 고전 요가를 가르칩니다. 일명 Hatha라고 하죠. 이것은 유익하고 기초적인 토대를 세워주는 운동입니다.” Susan은 말한다. “전체 단계를 모두 거칩니다. 근육 풀기, 가벼운 관절 운동, 심상 수련, 진정 운동의 단계를 거치는 동안 기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몸 전체에 가벼운 기운을 느낍니다. 모든 관절과 모든 근육을 모두 풀어줍니다. 심지어 눈도 풀어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요가가 있지만 모두 MS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다. Susan

Cossey의 말을 들어보자. “Iyenga 종류는 자세 중심이고 움직임이 강합니다. Astanga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운동으로 단련이 된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Hampstead에 있는 Royal Free Hospital의 수석 물리치료사인 Cherry Kilbride는 MS 환자들의 건강 관리 방법으로 요가를 추천한다. “요가를 통해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MS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요가를 통해 신체 각 부분은 물론 몸 전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요가는 자세를 바로 잡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자세가 나쁜 MS 환자들에게 특히 유익합니다. MS 환자들은 균형을 바로 잡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을 구부리고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자세는 걸음 걸이에 부담을 주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자세가 나쁘면 복근이나 둔부 근육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가 경직되고 팔의 미세한 조절이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몸을 꼿꼿하게 펴면 신체의 여러 부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요가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물리치료사와 상담하십시오. 이들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적합한 요가 선생님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선생님들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실 것입니다.”

요가는 신체 뿐 아니라 정신의 평안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를 요가 모임에 보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Susan Cossey는 말한다. “책임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자립심을 기른다는 건 좋은 일이죠.”

Bedfordshire, Ickwell Bury에 있는 Yoga For Health Foundation은 MS 환자들을 위한 일반 수련 과정(단계별로 5일간 지속)과 기간이 좀 더 긴 집중 수련 과정을 개설해놓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반을 여러 개로 나누어 수련을 합니다.” 요가 지도자인 Joy Mankoo는 말한다. “마루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몸 전체를 사용하여 수련을 하며 호흡 조절을 중심으로 합니다. 제대로 호흡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숨쉬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호흡은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요가를 통해 전신은 물론 내장 기관까지 단련할 수 있습니다. 횡경막과 가슴은 간과 췌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화와 배설에도 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피로에 시달렸고, 11년간 매 해 재발을 경험했습니다. 10년 전에는 거의 누워서 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요가를 했고 명상도 했습니다. 저는 19년간 MS를 앓았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마룻바닥을 뛰어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진이 ‘Yoga and Life’라는 잡지 표지에 실렸죠.” 전직 교사 출신으로 MS를 앓고 있는 June Skeggs의 말이다. June은 Ickwell Bury에서 요가와 명상, 창조 활동, 휴식을 결합한 과정을 매일같이 되풀이하였다. “시작을 하기 전에 종합적인 평가를 거칩니다. 6가지 다른 자세를 통해 척추의 유연성을 살펴보죠. 집중 과정에서도 첫 주에는 고생을 하지만, 둘째 주부터는 움직임이 많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로는 달아나고 힘과 유연성, 호흡은 향상됩니다.”

그러나 June의 지적에 따르면, 요가가 누구에게나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제 친구 한 명은 요가가 너무 느리다고 하더군요. 다른 PE 선생님을 하는 동료들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요가는 신체적으로 단련이 된 사람들을 위한 운동이 아닌 것이다. Susan Cossey는 최근 동작이 느리거나, 신체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의자에서 수련하는 요가를 개발하였다. “옆구리 펴기, 척추 비틀기, 앞으로 굽히기, 뒤로 굽히기, 어깨 운동 등은 자세를 바로잡고 호흡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운동들입니다. 게다가 심장과 횡경막 등 내장 기관에도 도움이 되죠.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