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서울까지 걸어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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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펌 댓글 0건 조회 839회 작성일 2007.09.27 20:39:53본문
어제 점심때 출발했는데 이제 서울 목동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걸었던건 아니죠. 제 고향이 전북 전주라 전주 내려가서 부모님 뵈고 올라오는 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내와 호남 고속도로 타고 올라오다가 천안쯤에서 아내와 싸우고 홧김에 내려, 거기부터 걸어왔죠. 그냥 별일 아니었는데도 길이 막히니 서로 민감해진 상태였는지 서로 못할말도 오가다가 결국 제가 제 화를 못이기고 차 밖으로 나가버렸죠. 내렸을때가 어제 저녁 8시쯤이었으니 26시간정도 걸렸네요.
물론 한번도 쉬지않고 걸었으면 보다 빨리 왔겠지만 오다가 잠깐 방음벽 뒤에서 눈을 붙이기도 하고, 휴게실에서 밥도 먹었죠. 교통경찰한테 고속도로 법규 위반으로 걸리기도 했는데 비록 조사받으면서 시간은 소비했지만 순찰차 타고 서울 인터체인지 근처 고속도로 순찰대까지 오느라고 몸은 편했습니다. 공짜로 15킬로 정도는 타고 온 셈이죠.
오면서 참 많은 사람 만났습니다. 안양에서 매일 오징어 팔러 국도까지 나오신다는 박씨, 나이 마흔에 아직 총각이라 고향에도 못간다는 천안휴게소 팀장님, 어제 날새서 고스톱으로 70만원 잃고 처남과 인연 끊고 돌아간다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 등등... 특히 대기업 취직했다고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그렌져 XG 렌트해서 고향 갔다가 돌아오는 청년 얘기를 들었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 청년 참 사연도 많더군요. 둘이서 부둥껴안고 많이도 울었죠.
항상 느끼는거지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사는것 같습니다. 굳이 갈래를 나누자면 가진자, 그렇지 못한자, 배운자, 못배운자, 선한자, 악한자가 되겠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명절때 당당한자와 그러지 못한자도 있습니다. 마지막 기준으로 볼때, 26시간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중에 전자는 웃고 있었지만 후자는 웃더라도 얼굴 구석에 그림자가 있더라구요.
다만 다들 내년 한가위때는 좀더 나은 모습으로 있기를 소망하는것만은 한결 같았습니다. 행복은 모든 인간의 소망일겁니다. 물론 차이는 있을겁니다. 그 기준이겠죠. 하지만 '행복'의 기준이 무엇이 됐든 더이상 무거운 생각 그만 하렵니다. 26시간의 깨달음은 그렇게 무겁지많은 않았습니다. 참 즐겁기도 했구요.
26시간동안 핸드폰까지 꺼놓으니 아내가 걱정이 됐긴 됐나 봅니다. 집에 들어오니 아닌척 하면서도 많이 안도하는 모습이네요. 그러고보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내와 왜 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갈라 놓는건 칼로 물배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따라 아내가 이뻐 보이네요. 오늘은 딸아이 빨리 재우고 아내와 5일동안 하지 못한 사랑좀 해야 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아내와 호남 고속도로 타고 올라오다가 천안쯤에서 아내와 싸우고 홧김에 내려, 거기부터 걸어왔죠. 그냥 별일 아니었는데도 길이 막히니 서로 민감해진 상태였는지 서로 못할말도 오가다가 결국 제가 제 화를 못이기고 차 밖으로 나가버렸죠. 내렸을때가 어제 저녁 8시쯤이었으니 26시간정도 걸렸네요.
물론 한번도 쉬지않고 걸었으면 보다 빨리 왔겠지만 오다가 잠깐 방음벽 뒤에서 눈을 붙이기도 하고, 휴게실에서 밥도 먹었죠. 교통경찰한테 고속도로 법규 위반으로 걸리기도 했는데 비록 조사받으면서 시간은 소비했지만 순찰차 타고 서울 인터체인지 근처 고속도로 순찰대까지 오느라고 몸은 편했습니다. 공짜로 15킬로 정도는 타고 온 셈이죠.
오면서 참 많은 사람 만났습니다. 안양에서 매일 오징어 팔러 국도까지 나오신다는 박씨, 나이 마흔에 아직 총각이라 고향에도 못간다는 천안휴게소 팀장님, 어제 날새서 고스톱으로 70만원 잃고 처남과 인연 끊고 돌아간다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 등등... 특히 대기업 취직했다고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그렌져 XG 렌트해서 고향 갔다가 돌아오는 청년 얘기를 들었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 청년 참 사연도 많더군요. 둘이서 부둥껴안고 많이도 울었죠.
항상 느끼는거지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사는것 같습니다. 굳이 갈래를 나누자면 가진자, 그렇지 못한자, 배운자, 못배운자, 선한자, 악한자가 되겠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명절때 당당한자와 그러지 못한자도 있습니다. 마지막 기준으로 볼때, 26시간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중에 전자는 웃고 있었지만 후자는 웃더라도 얼굴 구석에 그림자가 있더라구요.
다만 다들 내년 한가위때는 좀더 나은 모습으로 있기를 소망하는것만은 한결 같았습니다. 행복은 모든 인간의 소망일겁니다. 물론 차이는 있을겁니다. 그 기준이겠죠. 하지만 '행복'의 기준이 무엇이 됐든 더이상 무거운 생각 그만 하렵니다. 26시간의 깨달음은 그렇게 무겁지많은 않았습니다. 참 즐겁기도 했구요.
26시간동안 핸드폰까지 꺼놓으니 아내가 걱정이 됐긴 됐나 봅니다. 집에 들어오니 아닌척 하면서도 많이 안도하는 모습이네요. 그러고보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내와 왜 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갈라 놓는건 칼로 물배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따라 아내가 이뻐 보이네요. 오늘은 딸아이 빨리 재우고 아내와 5일동안 하지 못한 사랑좀 해야 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