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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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숙자 댓글 3건 조회 72회 작성일 2023.08.14 13:31:38본문
송추계곡이 있고
푸름 가득한 산이 통째로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어요.
같이 온 랑이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를 배달해주고는
산보를 나갔지요.
나무가 있는 숲길이
바람이 있고 햇살 따가운
오늘같은 날엔 걷기에 딱일 것 같아 고른 카페예요.
살짝 한기가 도는 케익을 야금야금 먹으면서
언젠가 두어번 읽었을 법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있어요.
중학교 땐 엄청 지루해하면서 독후감 하나 늘어난 것에 뿌듯했고
고교땐 성서에 빠져서 덤으로 읽느라 부교재였고
애들 키우면서는 같이 얘깃거리 만드느라 마음만 분주했고
반백을 반이나 넘은 지금에야
진정 성장소설의 진미라 느끼며 읽고 있네요.
1차 세계대전에 패전한 독일의 당시 상황에서
고뇌하는 화자 싱클레어를 통해
이런 섬세한 문장들을 쏟아내는 헤세에게 감탄하며...
읽는 시기나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책들.
특히 문학은 더 그래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