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흰머리 휘날리며'란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염색을 하지 않으면 흰머리를 휘날리며 살고 있을테니까...

내 나이 육십 칠세.

왠지 흰머리를 휘날리며 다니기에 나는 아직 자신이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될 날이 오겠지.

인간으로 태어나 자라고 늙고 죽는 것은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참으로 공평한 삶이다.

지금은 고령화 사회다.

문제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늙어 병은 들었는데도 빨리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골골 거리며 더 더 늙도록 삶을 이어간다는 것.

이것이 축복인가 저주인가?

성ㆍ사랑ㆍ사회 과제물을 하려고 참고문헌들을 훑어보다가 대번에 눈에 띈다.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첫 부분부터 어쩜 이리도 내게 와 닿는 내용이 많은지..

책을 읽어가면서 책속에 나오는 영화도 보고 책도 빌려보았다.

흰머리(노년이 되고), 죽음 등이 주 내용으로 공감가고 이해되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더 나빠지지 않게 신경 쓰세요."

현상 유지에도 특별한 공력이 필요한 시간대를 얼마간 살다보면, 

나빠지는 것과 친해지는 시간대가 어느덧 시작되었음을 또 알게 된 것이다.

치매 노인 인구가 늘고, '치매 노인임'이 모든 사람의 '어쩌면 이미 와 있는 미래'일 수 있는 현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차이에 대한 올바른 질문과 이해, 그리고 돌봄에 대한 시민적 각성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살고 싶지 않은 시간까지도 살아야만 하는 

어이없고 당혹스러운 운명도 늘어나고 있다.

빈 방에서 홀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자신이 살고 있는 것인지 죽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채 

낯선 요양원 한 귀퉁이에서 평생 한 번도 인연을 맺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전 존재를 맡기고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

*

https://youtu.be/aNpa6-WveUw

(Panis Angelicus(생명의 양식) - Luciano Pavarotti)

https://youtu.be/Mbi1gxQDBK0

Luciano Pavarotti, Sting - Franck: Panis Angelicus (Live)